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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독서

[한국소설] 달러구트 꿈백화점

by 달썬me 2022. 3. 16.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작가의 말

 

 

사람은 왜 꿈을 꿀까?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까?

도무지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 같지 않은 신비롭고 이상한 장면들, 자꾸만 꿈에 나오는 그사람, 분명히 가본 적 없는 장소들, 어젯밤 꿈속에서 그토록 생생했던 일들이 정말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환생에 불과할까? 나는 누구나 한 번쯤 스치듯 가져봤을 질문 더미를 애착 인형처럼 끌어안고 지냈다.

인류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한 덕분에 놀랍도록 많은 것을 알아냈으나, 그것이 우리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 낼 만큼 충분한 양일 리 없다. 아는 것이 만항질수록 호기심은 집요해지고 물음은 복잡해지며 대답은 간결하게 삶을 관통하길 바라게 될 뿐이다.

특히나 나의 경우 잠과 꿈에 대한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나는 궁리해봐야 도무지 알 수 없는 어제와 오늘 사이의 그 신비로운 틈새를, 기분 좋은 상상으로 채워 넣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점점 상상이 현실과 사랑스럽게 밀착하는 것을 느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상점가 마을

그리고 잠든 이들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장소들

잠이 솔솔 오도록 도와주는 주전부리를 파는 푸드트럭, 옷을 훌렁훌렁 벗고 자는 손님 들에게 정신없이 가운을 입혀주는 투덜이 녹틸루카들, 후미진 골목 끝에서 악몽을 만드는 막심의 제작소, 만년 설산의 오두막에서 일하며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싸인 꿈 제작자, 태몽을 만드는 아가냅 코코, 하늘을 나는 꿈을 만드는 레프라혼 요정의 작업실까지.

그중에서도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 벌어지는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층마다 특별히 장르의 꿈들을 구비하고 있는 곳, 저마다 개성있게 포장된 꿈 상자들이 진열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그곳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기 바란다. 또한 이 이야기가 일상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밝혀 매일의 숙면과 좋은 꿈을 꾸는데 작은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것이다.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2. 한밤의 연애지침서

3. 미래를 보여 드립니다.

4. 환불 요청 대소동

5. 노 쇼는 사양합니다.

6. 이달의 베스트셀러

7. 비틀즈와 벤젠고리

8. 타인의 삶 출시

9. 예약하신 꿈이 도착했습니다.